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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해외 미술전문가들이 29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문경원·전준호의 신작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예술경영지원센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제작한 탄소를 먹는 로봇개가 뛰어다니고, 화면에는 포말이 흩어지는 바다가 펼쳐졌다.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듀오' 작가 문경원과 전준호가 기후와 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신작이다. 29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전시 '서울 웨더 스테이션'을 찾은 세계 미술전문가 20여 명은 로봇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감탄하면서 작품을 감상했다.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아트위크'를 앞두고 외국 미술계 유력인사들이 대거 방한해 한국의 대표 작가들을 만났다.이날 전시장에는 빅토리아 시달 프리즈 이사장을 비롯해 세계 최대 온라인 미술 거래 플랫폼 아트시의 카린 카람 부사장 및 글로벌 책임자, 도이치뱅크 아트컬렉션 큐레이터 메리 핀들리, 온라인 미술품 플랫폼 아방아르트 온라인 설립자 크리스티안 루이텐, BMW 문화참여 책임자 토마스 기르스트 등이 찾았다. 한국 작가를 연구하는 비엔날레 큐레이터, 레지던시 감독, 미술매체 에디터 등도 함께했다.



카람 부사장은 한국 미술의 잠재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는 "문경원, 전준호, 최우람 등의 작품을 둘러봤다. 디지털 아트를 활용한 작품이 인상 깊었는데, 특히 한국은 기술적인 발전을 이룬 만큼 한국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미술계가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아트시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한국 작가를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 갤러리를 보며 아트시에서 아직 소개 못한 다양한 작가를 만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지난 2년간 아트시에 접속한 한국 유저는 230% 정도 증가했다"고 조언했다.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미술주간'을 맞아 한국 예술가와 세계 미술전문가들이 만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미술주간은 전국 미술관, 아트페어 및 비엔날레, 비영리 전시공간 등 230여 곳에 무료 혹은 입장료 할인을 받아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다. 올해는 특별히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한국 미술에 뛰어들다(Dive into Korean Art)' 프로그램을 마련했다.29일부터 사흘간 해외 전문가 20여 명이 한국 미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해 시각예술 전문가들이 선정한 서울 및 양평 일대의 중진 작가 스튜디오와 전시장을 방문한다. 박서보, 김용익, 서용선, 신미경, 문경원&전준호, 김아영, 이예승, 이동기, 최우람, 김나영&그레고리마스 등 13인의 작가와 만난다. 방한한 전문가들이 한국의 미술시장 참여자들과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누는 콘퍼런스도 두 차례 열린다. 9월 1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테이트 미술관 최초의 여성 관장을 지낸 마리아 발쇼 디렉터가 글로벌 미술 시장을 분석하고, 구찌와 입생로랑의 모기업 케링그룹 설립자인 프랑수아 피노 컬렉션의 수석 큐레이터 카롤린 부르주아는 미술품의 사회적 공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9월 2일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코엑스 별마당도서관에서도 콘퍼런스가 이어진다. 아트넷 뉴스의 아트 비즈니스 에디터 팀 슈나이더가 MZ세대와 디지털 아트에 관한 강연을 하고, 카람 부사장은 아트시의 차세대 컬렉터 유입 전략을 논의한다. 문영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이번 미술주간은 우리 작가를 세계에 알리고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기에 매우 적기다. 아시아 거점으로 성장하게 될 한국 미술시장에서 전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미술시장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