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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코로나 검사 없이 미국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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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갈형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6-12 13:38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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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탑승전 코로나 검사 요건 폐지90일마다 재평가해 유지 여부 판단



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 공항 E 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데일리안 = 이슬기 기자] 12일(현지시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지 않아도 항공기를 통한 미국 입국이 가능해진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0시 1분부터 비행기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요건을 폐지키로 했다CDC는 이후 90일마다 상황을 재평가해 검사 요건 해제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미 당국자는 "새로운 우려스런 변이를 포함해 출발 전 검사 요건을 다시 시행할 필요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미국은 항공기로 입국하려면 현지 출발 하루 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서류를 제시하도록 하고 있다.그간 미국의 검사 요건이 국제 여행을 침체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라며 폐지를 요구해온 미국 항공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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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등촌동 '저-집' 김치찌개.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김치찌개를 자주 먹게 된 건 근대의 일이다. 한반도는 물산이 풍부한 땅이 아니었다. 김장 김치가 오래돼 도저히 처치 곤란한 지경이 이르렀을 초여름쯤 겨우 김치찌개를 끓여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추론을 하는 근거는 우리 집도 그러했기 때문이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집에는 김치 특유의 삭은 내가 가득했다. 그래도 “또 김치찌개야?”라는 불평은 없었다. 우리 집 세 남자는 반찬 투정 하는 법이 없었다. 어묵, 돼지고기, 소고기, 제사 지내고 남은 전 등 구할 수 있는 식재료가 모두 들어간 김치찌개는 언제든 좋았다. 한 냄비 가득 끓인 김치찌개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바닥이 보일 때까지 퍼먹었다. 다른 반찬 하나 없이 김치찌개로 족했다.한반도 어디를 가든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드물다. 그 드문 확률을 뚫은 집 중 하나는 서울 종로구 경운동 ‘간판없는 김치찌개집’이다. 점심 나절 인사동길 언저리, 골목길을 따라 흘러드는 시큼한 냄새를 쫓다 보면 간판도 보이지 않는 이 집이 나온다. 어묵을 잔뜩 넣고 멸치 육수로 맛을 낸 이 집 김치찌개는 서울에서 흔한 종류가 아니다.메뉴는 김치찌개 단 한 종류. 라면과 칼국수를 사리로 추가할 수 있다. 국물이 끓어오르니 주변 모두가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린 듯 모두 고개를 아래로 박았다. 말소리는 사라지고 보글보글, 쩝쩝 같은 의성어만 남았다. 국물은 시원하고 칼칼한 기운이 끝을 찔렀다. 국물을 먹을 때마다 혀 위 미뢰를 쪼개고 식도를 가르는 호쾌한 맛이 났다. 사리를 더하고 밥공기를 비운 끝에는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드문 포만감에 큰 숨을 들이쉬었다.자리를 강남으로 옮기면 고깃집에서 먹는 김치찌개의 전형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청담동 ‘현대정육식당’이다. 이 집은 소고기 차돌박이도 팔지만 100이면 90의 확률로 모든 이가 삼겹살을 굽고 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치찌개에 달걀말이를 시켜놓고는 주거니 받거니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차림새를 보면 파절이, 콩나물, 고사리나물, 무생채 등 어디를 가든 볼 수 있는 구성이다. 하지만 흔하다고 다 같은 맛은 아니다. 과녁의 정중앙에 화살이 꽂히듯 음식의 간은 정확했고, 어딘가 모자라거나 빠진다는 느낌이 없었다. 붉은색이 선명한 김치찌개는 돼지고기에서 우러난 고소한 기름기가 한 꺼풀, 그 밑으로 김치의 신맛이 또 한 꺼풀, 그리고 저 밑바닥에는 고춧가루와 젓갈 등이 뜨거운 가스불에서 뒤섞여 만들어낸 ‘한국+밤거리+알파’의 맛이 펼쳐졌다.강남을 떠나 한강을 따라 강서구청 인근 주택가 골목에 가면 일부러 찾기도 힘든 집이 하나 나온다. 김치 저(菹)자를 따서 ‘저-집’이란 이름을 가진 이곳 역시 간판이 없다. 간판 대신 훤히 뚫린 통창을 걸고 어깨가 딱 벌어진 주인장 홀로 가게를 봤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바 카운터 좌석은 종갓집 마루처럼 먼지 하나 없었다. 메뉴는 어린이용 간장계란밥을 제한다면 커다란 솥 하나에 끓여내는 김치찌개 딱 하나다.주문을 넣으니 주인장은 먼저 후식으로 나올 오렌지를 썰었다. 여기에 솥에서 퍼 담은 김치찌개, 매실액에 담근 깻잎 장아찌, 하얀 쌀밥의 단출한 구성이었다. 뭉근히 끓인 김치찌개는 여러 맛이 쌓이고 쌓여 높다란 지층을 이룬 것 같았다. 맛의 얼개는 상투적인 짠맛과 신맛을 벗어나 국물 자체의 무게감에 초점을 맞췄다. 뻑뻑한 국물에 밥을 비볐다. 김치찌개에 밥 대신 라면을 넣을 수도 있다.그릇을 비우고 난 뒤 오렌지로 말끔하게 입가심을 했다. 김치찌개를 먹을 때 흔히 겪는 시끄럽고 번잡스러운 경험은 없었다. 대신 초점 잘 맞은 사진을 보듯 김치찌개의 맛만 선명하게 남았다. 오래전부터, 매일 한결같았던 그 맛이 흐릿한 구석 없이 말끔하게 펼쳐졌다. 그 맛이 시작됐던 그때의 기억도 덩달아 밀려왔다. 아버지의 커다란 밥공기, 늘 뒤늦게 밥숟가락을 떴던 어머니, 나와 경쟁하듯 숟가락질을 하던 동생, 김치찌개 하나로도 배부른 나날이었다. 가족과 함께였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던 시간이었다.#간판없는 김치찌개집: 김치찌개 7000원(2인분 이상).#현대정육식당: 삼겹살 1만4000원(180g), 김치찌개 8000원.#저-집: 김치찌개 9000원, 어린이 간장계란밥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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