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이순자 여사 ‘깜짝방문’…커지는 광폭행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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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엄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6-17 00:33 조회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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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를 예방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연희동 자택을 찾아 1시간 20여분 동안 머문 뒤 오후 4시 26분 이 여사의 배웅을 받으며 자택을 나왔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여사는 답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부인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조언을 듣기 위해 인사드리는 계획이 있었다. 이날도 그 일환으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공개로 조용히 다녀올 계획이었다. 인원도 최소화해서 준비했고, 당초 의도는 조용히 찾아 뵙고 인사드리는 것이어서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배우자인 이순자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김 여사는 앞서 지난달 중순쯤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만났고, 지난 13일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90분간 환담했다. ‘조용한 내조’라는 기조라지만 연일 이어지는 광폭행보에 정치권 논란은 더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을 대동한 것 등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인을 데려간 건 기본과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시스템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이런 행태가 나중에 큰 사고의 씨앗이 된다. 최순실씨도 박 전 대통령과 오랜 지인이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코바나콘텐츠 출신들이 현재 (대통령 일정을 총괄하는) 1부속실에 들어가 있다면, 영부인이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샅샅이 들여다 본다는 의미다. 문제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과도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꼬투리를 안 잡는 것이 없다”며 “현직 대통령 부인이 전직 대통령 부인을 예방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는 장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받아쳤다.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제2부속실 폐지도 도마에 올랐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부속실을 축소해서 대통령실 조직을 슬림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슬림화가 아니라 사유화되고 있다”며 제2부속실 설치를 요구했다. 김영삼·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박재호 의원도 라디오에서 “현실에 안 맞는 공약에 대해선 ‘폐기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 또 제2부속실도 설치하겠다’고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부속실을 안 두니 팬클럽이나 김 여사 개인 회사 직원들이 부속실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진다.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고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것이 맞다”(하태경 의원)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에도 여당 4선 이상 중진의원 부인들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부인의 제안에 김 여사가 화답해 성사된 자리라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 부인들이 나이가 많으니 ‘사모님’ 했다가 ‘언니들’ 했다가…참 좋았고 (김 여사가) 솔직하고 소탈하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고, 향후 중진의원 부인들이 봉사 모임을 만들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오른쪽)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배우자인 이순자 여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김 여사는 앞서 지난달 중순쯤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를 만났고, 지난 13일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 90분간 환담했다. ‘조용한 내조’라는 기조라지만 연일 이어지는 광폭행보에 정치권 논란은 더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봉하마을 방문 당시 지인을 대동한 것 등에 대해 공세를 퍼부었다.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인을 데려간 건 기본과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시스템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이런 행태가 나중에 큰 사고의 씨앗이 된다. 최순실씨도 박 전 대통령과 오랜 지인이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코바나콘텐츠 출신들이 현재 (대통령 일정을 총괄하는) 1부속실에 들어가 있다면, 영부인이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샅샅이 들여다 본다는 의미다. 문제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과도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꼬투리를 안 잡는 것이 없다”며 “현직 대통령 부인이 전직 대통령 부인을 예방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는 장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받아쳤다.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제2부속실 폐지도 도마에 올랐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부속실을 축소해서 대통령실 조직을 슬림화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슬림화가 아니라 사유화되고 있다”며 제2부속실 설치를 요구했다. 김영삼·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박재호 의원도 라디오에서 “현실에 안 맞는 공약에 대해선 ‘폐기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 또 제2부속실도 설치하겠다’고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부속실을 안 두니 팬클럽이나 김 여사 개인 회사 직원들이 부속실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진다.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고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것이 맞다”(하태경 의원)는 주장이 나왔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에도 여당 4선 이상 중진의원 부인들과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부인의 제안에 김 여사가 화답해 성사된 자리라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 부인들이 나이가 많으니 ‘사모님’ 했다가 ‘언니들’ 했다가…참 좋았고 (김 여사가) 솔직하고 소탈하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고, 향후 중진의원 부인들이 봉사 모임을 만들면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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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이르핀을 방문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맨 오른쪽)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두 번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세 번째)과 함께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르핀=AFP연합뉴스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영국을 대신해 이탈리아가 독일·프랑스와 더불어 EU의 ‘빅3’ 지위를 확실히 굳힌 모양새다. 과거 영국은 독일·프랑스 양국이 주도하는 EU에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였지만 이탈리아는 ‘3인자’라는 현실적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독일과의 양자관계, 또 프랑스와의 양자관계를 탄탄히 다지며 EU 내 존재감을 키워가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였다. 세 정상은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키이우로 이동하는 동안 객실 내 빈 공간에서 대(對)러시아 전략을 조율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EU를 주도하는 ‘빅3’가 나란히 키이우를 찾은 건 3국 중 어느 한 나라 정상의 방문과는 차원이 다른 관심을 국제사회로부터 이끌어냈다. 말 그대로 ‘유럽의 단결’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애초 유럽 언론들은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당장 숄츠 총리와 손잡고 키이우로 달려가 우크라이나 국민,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EU 차원의 연대 의지를 표명하라”고 촉구했었다. 그 때문에 독일·프랑스 양국 정상이 함께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란 전망은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탈리아 정상까지 포함해 ‘빅3’의 공동 행보라는 형식으로 귀결된 셈이다. 숄츠 총리나 마크롱 대통령은 그렇다 쳐도 드라기 총리 입장에선 국제사회 시선을 한몸에 받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이고, 이탈리아로서도 상당한 외교적 성과로 받아들일 만하다.
16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를 출발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기차 내 회의실에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대(對)러시아 전략 조율을 위한 회의를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유럽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리 취임 후 독일, 프랑스와 차근차근 관계 개선을 시도하며 EU 내에서 입지를 다져 온 이탈리아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낸 것으로 본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11월 로마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외교안보부터 경제, 문화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퀴리날레 조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 퀴리날레궁(宮)에서 체결됐다는 점을 들어 조약명을 그렇게 정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한동안 원수처럼 지낸 프랑스와 독일이 과거사를 털고 두 나라 사이를 특수관계로 발전시키자며 1963년 맺은 엘리제 조약을 참고해 만들었다. 이 또한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이름을 따왔다. 독일·프랑스 정상의 키이우 방문 때 이탈리아 정상이 동행하는 방안 역시 프랑스 정부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독일과의 관계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엘리제 조약(프랑스·독일), 퀴리날레 조약(프랑스·이탈리아)과 같은 돈독한 우호관계를 이탈리아와 독일 사이에도 만들기 위해서다. 마침 독일 또한 이탈리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숄츠 총리는 취임 후 20일도 안 지난 시점에 로마를 찾아 드라기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그간 프랑스, 미국, 영국 및 EU에만 각별한 공을 들여 온 독일이 모처럼 이탈리아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 주목됐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AP연합뉴스일각에선 EU에서 이탈리아의 비중이 커질수록 EU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며 러시아 쪽에 더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이탈리아와 유럽에선 사람들이 이 대학살, 그리고 폭력행위를 당장 끝장내고 싶어한다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적어도 일단 휴전(ceasefire)부터 먼저 선언하고 나서 평화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꼭 이겨야 한다”는 미국·영국 등의 입장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한 EU가 미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16일 오전(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이르핀을 방문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맨 오른쪽)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 두 번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세 번째)과 함께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르핀=AFP연합뉴스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영국을 대신해 이탈리아가 독일·프랑스와 더불어 EU의 ‘빅3’ 지위를 확실히 굳힌 모양새다. 과거 영국은 독일·프랑스 양국이 주도하는 EU에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였지만 이탈리아는 ‘3인자’라는 현실적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독일과의 양자관계, 또 프랑스와의 양자관계를 탄탄히 다지며 EU 내 존재감을 키워가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16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였다. 세 정상은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키이우로 이동하는 동안 객실 내 빈 공간에서 대(對)러시아 전략을 조율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EU를 주도하는 ‘빅3’가 나란히 키이우를 찾은 건 3국 중 어느 한 나라 정상의 방문과는 차원이 다른 관심을 국제사회로부터 이끌어냈다. 말 그대로 ‘유럽의 단결’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애초 유럽 언론들은 지난 4월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당장 숄츠 총리와 손잡고 키이우로 달려가 우크라이나 국민,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EU 차원의 연대 의지를 표명하라”고 촉구했었다. 그 때문에 독일·프랑스 양국 정상이 함께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란 전망은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탈리아 정상까지 포함해 ‘빅3’의 공동 행보라는 형식으로 귀결된 셈이다. 숄츠 총리나 마크롱 대통령은 그렇다 쳐도 드라기 총리 입장에선 국제사회 시선을 한몸에 받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이고, 이탈리아로서도 상당한 외교적 성과로 받아들일 만하다.
16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를 출발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기차 내 회의실에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대(對)러시아 전략 조율을 위한 회의를 열고 있다. EPA연합뉴스유럽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드라기 총리 취임 후 독일, 프랑스와 차근차근 관계 개선을 시도하며 EU 내에서 입지를 다져 온 이탈리아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낸 것으로 본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11월 로마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 외교안보부터 경제, 문화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퀴리날레 조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 퀴리날레궁(宮)에서 체결됐다는 점을 들어 조약명을 그렇게 정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한동안 원수처럼 지낸 프랑스와 독일이 과거사를 털고 두 나라 사이를 특수관계로 발전시키자며 1963년 맺은 엘리제 조약을 참고해 만들었다. 이 또한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이름을 따왔다. 독일·프랑스 정상의 키이우 방문 때 이탈리아 정상이 동행하는 방안 역시 프랑스 정부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이탈리아는 독일과의 관계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엘리제 조약(프랑스·독일), 퀴리날레 조약(프랑스·이탈리아)과 같은 돈독한 우호관계를 이탈리아와 독일 사이에도 만들기 위해서다. 마침 독일 또한 이탈리아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숄츠 총리는 취임 후 20일도 안 지난 시점에 로마를 찾아 드라기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그간 프랑스, 미국, 영국 및 EU에만 각별한 공을 들여 온 독일이 모처럼 이탈리아를 중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라 주목됐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AP연합뉴스일각에선 EU에서 이탈리아의 비중이 커질수록 EU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며 러시아 쪽에 더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이탈리아와 유럽에선 사람들이 이 대학살, 그리고 폭력행위를 당장 끝장내고 싶어한다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싶다”며 “적어도 일단 휴전(ceasefire)부터 먼저 선언하고 나서 평화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꼭 이겨야 한다”는 미국·영국 등의 입장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한 EU가 미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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