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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연합뉴스>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을 할 때마다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향후 정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정부질문에서 '촌철살인'의 답변으로 스타가 되고 그 이후 대선후보가 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야권과 강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 장관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처럼 강성 지지층들만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아직 한 장관의 추후 행보를 예상하기엔 섣부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장관은 지난 주 나흘 동안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각종 공세를 거침없이 맞받아졌다. 한 장관은 민주당 의원들과 검수원복 시행령 개정안, 김건희 특검법, 이재명 대표 수사, 론스타 사건, 자신의 대권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두고 강한 설전을 벌였다. 이번에도 과거 인사청문회나 국회 대정부 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때처럼 눈길을 끄는 장면을 남겼다. 이런 한 장관이 임기를 마치면 이 전 총리의 길을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가 됐을 때만 해도 존재감은 크지 않았지만, 야당 의원들의 놀이터였던 대정부 질문 자리를 통해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품격 있는 언어와 날카로운 논리, 엄정한 팩트로 맞받아치는 이른바 '사이다 답변'으로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각 운영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는데,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거치지 못하고 출범했던 문재인 정부가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다. 결국 이 전 총리는 임기를 마친 뒤 대선후보로 거듭났다.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 만 알려졌던 한 장관 역시 마찬가지다. 한 장관 역시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스타 장관'으로 거듭났고, 그가 등장했던 영상은 조회 수가 수백만 회를 넘어설 정도다.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 장관은 오랜 숙제였던 인혁당 피해자들이 반환해야 할 배상금 이자 면제 결정을 내려 정파에 상관없이 박수를 받았다. 차기 여권 대선 주자 중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볼 때 이 전 총리와 비슷한 행보를 가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추 전 장관과 같은 행보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20년 법사위, 대정부질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쉴새 없이 충돌했다. 추 장관의 공격성은 민주당 강성 지지자를 제외한 중도층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줬고, 민주당 내에서도 이에 대해 곤혹스러워했다. 한 장관 역시 비슷하다. 한 장관이 국회에서 계속 민주당 의원들과 격돌할 수록 당내에선 탄핵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또 중도층들 역시 한 장관에게 돌아서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한 장관의 행보를 예측하긴 섣부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직 윤석열 정부 초기이고 수 개월간의 행보만을 토대로 한 장관의 추후 행보를 예측하긴 이르다"면서도 "한 장관이 정치적 감각도 있고 논리적이지만 정치력이 있을 지는 주의 깊에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