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천? 5천만원도 안돼"…'웹젠' 게임업계 최초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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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찬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4-19 02:45 조회130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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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웹젠 창업자가 2016년 2월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에서 민주당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6.2.1/뉴스1게임 '뮤 오리진' 개발사인 웹젠 노동조합이 내달 2일 업계 최초의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단순한 처우 불만이 아닌, 게임업계의 깜깜이 연봉협상 관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실질적으로 5000만원도 안되는 평균 연봉 때문에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웹젠 최대주주인 김병관 창업자는 6년 전 민주당에 입당할 당시 "MB정부 이후 게임업계에 좋은 인력이 들어오지 않는다. 좋은 인재가 수혈되는 상황과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정치 입문의 변을 밝혔다. 업계에 새 인력을 끌어오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던 창업자의 바람과 달리 '친정'인 웹젠은 정작 새 인력을 끌어오기 힘든 처우 때문에 국내 게임업계 파업의 새 역사를 쓰게 생겼다.━"평균연봉 7천? 임원 빼면 5천도 안돼"━18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IT위원회 웹젠지회가 경기 성남 웹젠 본사 앞에서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 대화촉구 및 쟁의행위 예고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뉴스1웹젠 노조는 18일 경기 성남 웹젠 본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파업은 폭발적인 성공을 보여준 게임업계에서 깜깜이 연봉협상이 가져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에 가깝다"며 "게임업계에선 성공하면 직원들도 엄청난 돈을 나눠가질 수 있는 것처럼 포장돼 있다"고 밝혔다.노조는 "회사의 성공이 곧 직원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게임업계의 현실이라며 "웹젠의 연봉이 7000만원인데 너무 과한 걸 요구하는 것(파업)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실제 웹젠의 평균 연봉은 5000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600명이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내고 있으니 주총에서 임원 보수로 100억원이 설정되는데, 평직원을 대상으로 한 임금협상에서는 단 한 푼의 양보조차 어렵다고 한다"고 지적했다.노조는 "회사의 제안대로 연봉협상 3번을 반복해도 바로 옆에 있는 넥슨의 평균 연봉을 못 따라간다"며 "현재 회사의 제안대로라면 현실적으로 새로운 인재를 뽑기 어렵다"고 강조했다.━소수 임원이 과실 독차지하는 '상후하박' 구조━김태영 웹젠 대표. /사진=머니투데이DB지난해 웹젠은 '임직원 연봉 평균 2000만원 인상'안을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평균 인상액은 업계 최고 수준이 맞지만, 일반 직원은 100만원 단위의 인상만 이뤄지고 대부분의 수혜는 고위직에 성과급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조는 '일괄 1000만원 인상'을 제안해놓은 상황이다.이 같은 상후하박 구조는 IT(정보기술)업계에 전반적으로 퍼져있다. 평균급여는 높게 기록되지만, 실제로 일부 임원의 급여를 걷어내고 따져보면 일반 직원들이 가져가는 과실은 회사의 실적과 꼭 일치하지만은 않는다는 것.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1억7200만원으로 공시됐지만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하면 8900만원으로 반토막이 난다. 등기이사 평균보수의 30분의 1 수준이다. NAVER(네이버) 역시 미등기 임원 119명의 평균급여가 4억원대로 일반 직원의 3배가 넘는다. 이번 웹젠 파업이 IT업계 전반으로 들불처럼 번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웹젠의 파업을 앞두고 지난 12일 네이버,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업계 노조가 모여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사측 '강대강' 기조에 파업 돌입 가능성↑김병관 대주주 나설까━박병석(오른쪽 다섯번째) 국회의장이 지난해 11월 1일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신임 김병관 국회의장 비서실장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사측이 강경 노선을 고집하면서 실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먼저 결렬선언을 하고 장외로 나간 것은 노조"라면서도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경우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파업에 돌입할 경우 웹젠이 올해 출시를 준비중인 신작 게임 5종 등의 개발 속도가 늦춰지고,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노조는 현재 김태영 대표와의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을 경우 김병관 웹젠 창업자가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기준 웹젠 주식 943만5000주를 보유해 26.72%의 지분을 들고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민주당으로 20대 국회에 입성한 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 창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박병석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다.다만 김 창업자가 실제로 노조 설득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김 창업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웹젠에서 보직을 맡고있지 않으며, 공직에 몸담은 상태에서 노사간 협상에 개입한다는 건 올바르지 않고 그러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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