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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서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할 세 군데가 있다. 벙커(bunker) 디벗(divot) 그린(green) 이다. 뒷사람을 위한 매너이자 상식이다.벙커를 정리하지 않으면 뒤팀에 큰 실례다. 공이 남의 어지럽혀진 샷 흔적이나 발자국에 들어가면 기분도 상하고 난감하다. 타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벙커를 정리하는 데에도 요령이 있다. 먼 거리에 놓인 고무래도 직접 들고 벙커의 샷 지점까지 간다.벙커가 넓어 돌아가기 번거롭더라도 공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벙커로 진입한다. 그래야 벙커 출입에 따른 발자국을 적게 남긴다.샷을 한 후 파인 모래 표면과 진출입하면서 남긴 발자국을 고무래로 깔끔하게 정리한다. 사용한 고무래는 가능하면 벙커 앞보단 옆 라인에 놓는다.벙커 정리가 워낙 제대로 안돼 공이 발자국에 빠지면 고무래로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고 치는 로컬 룰을 만들기도 한다. 이 경우에도 벙커 내 공을 훨씬 좋은 곳으로 멀리 옮긴다면 양심 불량이다.간혹 걸려 있던 고무래를 제거할 때 공이 벙커로 흘러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벌타 없이 공을 원래 있던 자리에 놓고 치면 된다.



양탄자 같은 페어웨이에서 뒤땅을 하면 무척 허탈하다. 언젠가 골프장 경영자와 함께 골프를 했는데 옆에서 지켜보다 살점이 뜯겨나가는 기분이라며 뗏장을 손수 가져와 보수했다.허탈해하는 본인보다 수리하지 않은 디벗 자국에 오잘공(오늘 가장 잘 친 공)을 넣은 뒤팀 진행자가 뒤땅의 피해자가 된다. 뗏장이 가루로 부서져 허공에 날아가지 않는 한 반드시 보수해서 뒤팀에 방해되지 않도록 한다.본인이 훼손한 시설물은 본인이 보수하는 게 원칙이다. 본인 샷에 분노하고 허탈한 심정이야 이해되지만 타인이 피해자가 될 순 없다. 감정을 노출하는 대신 조용히 뗏장을 원래 자리로 옮겨놓아야 한다.이때 떨어져 나간 뗏장, 즉 잔디 조각을 디벗(divot)이라고 한다. 그 흔적을 디벗 자국(divot hole) 혹은 피치 홀(pitch hole)로도 표현한다.디벗에서 공을 치는 방법은 다시 한번 디벗 자국을 낸다는 각오로 임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통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립을 2~3㎝ 내려 잡을 것을 권한다.



김명선 한국체대 특임교수는 "공을 스탠스 중앙에 놓고 왼발에 하중을 약간 더 실은 다음 일명 '펀치샷'을 구사한다"고 조언한다.70% 스윙으로 다운 블로(찍어치기)를 하면 평소보다 낮은 탄도로 거리를 낼 수 있다. 쓸어치려다가 자칫하면 토핑이나 뒤땅하기 일쑤다.프로골프대회를 시청하면 선수들이 수시로 허리를 굽혀 작은 기구로 그린을 보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의 공을 그린에 올리면서 낸 자국(볼 마크)을 보수하는 모습이다.어프로치나 로브샷으로 높게 띄운 공으로 인해 많은 자국이 생긴다. 2019년 룰 개정으로 그린 위의 손상 자국은 대부분 수리 가능하다.골프 신발과 동물 발자국, 그린에 박힌 티, 돌멩이, 수리 흔적 등 사람이나 외부요인에 의해 발생한 모든 손상을 포함한다. 다만 자연적으로 마모됐거나 잡초, 병든 잔디, 에어레이션 구멍은 보수하지 못한다. 이를 무시하고 보수하면 2벌타를 받는다.그린 위 자국을 보수하는 도구를 그린 포크(green fork)라고 한다. 자국 둘레를 돌아가면서 네 군데에 그린 포크를 살짝 꽂아 중심을 향해 서서히 잔디를 들어올린다.불룩해진 그린 잔디를 퍼터 페이스로 톡톡 눌러주면서 수평으로 만들면 된다. 유의할 점은 포크 끝을 바로 들어올리면 뿌리가 상하기에 포크를 일으키듯 하면서 가운데로 당기는 게 요령이다.플레이어들은 볼 마커와 그린 보수기를 휴대하는 게 기본이다. 티는 캐디가 대신 휴대하더라도 그린 보수기는 골퍼의 필수 휴대품목이다.뒷마무리를 잘하는 백돌이가 공만 잘 치는 싱글 핸디 캐퍼보다 훨씬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