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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그곳’은 깨끗해야 한다? 누구를 위한 제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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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효링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2-10-10 10:30 조회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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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외음부 세정제와 질 관련 건강식품 등 각종 제품에 대한 이해도다. 2020년 11월 여성환경연대가 발표한 ‘외음부 세정제 사용 경험 및 몸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외음부 세정제에 대한 주된 정보 출처는 SNS, 유튜브, 블로그, 사용 리뷰 및 후기 등이 39.2%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지인, 친구, 가족 추천이 27.4%, 방송 매체가 20%를 차지했다. 반면 의사나 약사의 조언은 6.3%, 논문이나 공신력이 있는 기관 자료, 학술자료의 사용률은 0.8%로 대비됐다.

이를 다시 말하면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허위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성 청결제를 사용하면 질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광고가 대표적이다.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적발한 여성 건강제품의 온라인 허위·과대광고 사이트의 94%는 살균, 소독, 면역력 강화, 세균 감염 예방, 가려움 억제 등 허가받지 않은 의학적 효능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을 현혹시켰다.

실제로 지난해 한 인플루언서는 외음부 세정제를 판매하며 “미백, 생리불순 해결. 산부인과 갈 일이 없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최예훈 색다른의원 원장은 “질은 무색무취의 신체 기관이 아니다. 여성의 질 내 환경은 PH 4.5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 정상이다. 다만 분비물이 과도하거나 불편함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우 청담산부인과 원장도 “여성 세정제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이 아니다. 가볍게 외음부를 씻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고, 잦은 사용 또한 질 내 환경을 약화할 수 있다”며 “외음부 미백 역시 기능성 제품만으로 뚜렷한 효과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질 유산균’을 비롯한 건강식품은 어떨까. 전문가 설명에 따르면 여성의 질에는 유산균과 유해균이 공존한다. 유익균인 유산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많아질 경우 질염 등 여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공보위원은 “현재까지 질 내 직접 주입하는 영양제는 권장할 만한 것이 없으며, 유산균의 경우에도 일부 효과가 검증된 제품에 대해 구매 복용하도록 권한다”며 “제품 선택에 있어서는 반드시 전문의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실사용자 여성들의 생각은

‘여성을 위한’ 제품이지만 모든 여성이 이를 달갑게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생 김미주씨는 “남자친구와의 관계 후 질염이 생겼는데 해당 여성이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식으로 결론을 짓는 광고에 거부감이 들었다”며 “분명 주 소비자는 여성인데 가끔 누구를 위한 광고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여성을 조이는 코르셋 같다”고 지적했다.

홍보와 마케팅에 스며든 혐오와 차별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유명 온라인 사업가는 자신의 SNS에서 “수축까지 도와줘 ‘밤의 여왕’이라 불린다. 집 나간 남편도 돌아온다”고 여성 질 관련 제품을 홍보하다 뭇매를 맞았다. 한 누리꾼은 “선정적인 문구로도 모자라 남성을 위해 여성의 질을 수축하고 하얗게 만들어야 한다는 선입견까지 남겼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박초희씨의 생각도 비슷하다. 박씨는 “우연히 여성 성기를 두고 오징어에 비유한 광고를 보고 분노했다. 여성에게는 언제나 향기가 나야 한다는 성차별적인 인식이 깔린 전형적인 여성혐오적 광고가 아닌가. 꽃이나 디퓨저도 아닌데”라고 꼬집었다. 박민혁씨 역시 “여성의 성기를 두고 화장을 하듯 예쁘게 관리해준다는 외음부 세정제 광고는 애교더라”며 “레깅스 패션이 인기를 끌자 득달같이 나오는 ‘Y존 지방 흡입 수술’ 광고를 보고 기함했다. 대체 어디까지 예뻐지길 바라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여성’이라는 두 글자에 방점을 찍은 제품은 많지만, 상대적으로 남성의 비뇨기를 전담하는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도 의미 있는 지적이다. 출산 후 질 건강에 관심을 두게 된 유성경씨는 “제품을 알아보던 중 이토록 많은 질 유산균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남성의 성기를 위한 유산균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방주선씨는 “초등학생 딸과 지하철을 탔는데 전광판 광고를 보던 아이가 ‘여성 제품들은 쉬쉬하는데 남성 제품들은 당당해 보인다’고 표현했다. 돌이켜보니 남성들을 위한 제품은 주로 정력과 그들의 자신감을 위한 것으로 여성의 것과는 상반된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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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음부 세정제를 비롯한 각종 여성 제품 시장이 성행하며 여성의 생식기를 표현하는 용어에 깔린 인식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윤지영 창원대 교수는 “‘T존’ ‘Y존’ 등 여성의 성기를 명명하는 방식도 여성의 성기를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비천한 일, 부끄러운 일, 남사스러운 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이런 제품들은 보이지 않는 부위도 항상 예쁘고 깨끗해야 한다는 강박을 여성들에게 안겨준다. 이는 여성의 성기는 언제든 더럽혀질 수 있다고 보는 순결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것이자 이 사회가 여성의 신체를 통제하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임신과 출산, 피임 등에 집중된 성교육의 한계도 관련 제품들에 대한 오해를 더한다. 안현진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몸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외음부 세정제의 사용 빈도가 낮다는 실태조사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 사회 여성들은 몸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기회가 별로 없다. 교과에서 배우는 몸에 대한 교육은 지극히 평면적이고 성기와 생식기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짚었다. 안 활동가는 “이렇다 보니 다수의 여성들이 시큼한 냄새, 점액질의 분비물을 비정상의 상태로 인지하게 되고 기업의 마케팅 정보에 호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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