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 연구용역 사업자와 계약민간기업 통해 8월부터 모의실험2단계로 나눠 제조·유통·환수 검증한은 "도입 전제로 한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오는 8월 민간기업을 활용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 들어간다. 'CBDC'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화폐다. 한은은 가상환경에서 CBDC 제조에서 대금 결제까지 상황별로 사전 시험을 하는 것이다. 특히 한은은 연내 CBDC의 기본기능에 대한 1단계 실험을 마친 후 내년 6월까지 2단계 실험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24일 한국은행은 미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비해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2단계에 걸쳐 발행·유통·환수 실험이날 한은은 "오는 7월 중 기술평가와 협상을 거쳐 연구용역 사업자와 계약을 한 뒤 8월 중 모의실험 연구를 착수할 것"이라며 "올해 12월까지 모의실험 1단계를 완료하고, 이를 통해 2단계 실험은 내년 6월까지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번 모의실험 연구사업은 크게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단계에서는 분산원장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기본기능(발행, 유통, 환수 등)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다. 우선 실험환경은 한은과 참가기관의 CBDC 관련 IT시스템을 공공클라우드에 가상으로 조성한다. 이어 한은과 인가된 참가기관이 공동으로 거래 검증과 원장 기록 권한을 보유하고 거래 기록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허가형 분산원장을 구축한다.CBDC 발행, 유통, 환수에 대한 검증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먼저 한은이 물리적으로 네트워크가 단절된 안전한 컴퓨터 환경에서 CBDC를 제조한다. 참가기관이 CBDC 발행을 요청하면 당좌예금 잔액을 차감하고 해당 기관의 전자지갑으로 제조된 CBDC를 전송해 발행한다. 만약 참가기관이 반환할 CBDC를 한은 CBDC 전자지갑으로 전송하면 한은은 해당 기관의 당좌예금 잔액을 조정, CBDC를 환수한다. 또 일반고객이 보유한 은행예금을 CBDC로 교환하거나 보유한 CBDC를 은행예금으로 전환하는 기능도 살펴본다. 이후 2단계에서는 중앙은행 업무 확장,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자산 구매 등 CBDC 확장기능 및 개인정보 보호 강화기술 등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당장 도입 전제는 아니다"무엇보다 한은은 이번에 추진하는 CBDC 모의실험이 당장 도입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 주요국의 CBDC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는 데 따른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는 것이다.윤성관 한은 디지털화폐연구팀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CBDC 모의실험은 도입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현금 이용 비중이 현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 같은 상황이 언제 올지 가늠할 수 없지만, 그 상황이 오면 CBDC가 도입돼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준비 단계들은 지급결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은은 미국의 CBDC 추진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CBDC와 관련,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팀장은 "미국의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굉장히 신중한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날로먹고 구워먹는 금융이슈 [파인애플]▶ 모(毛)아 모아 [모아시스]▶ 헉! 소리나는 스!토리 뉴스 [헉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